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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세자르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새 얼굴 경험 부여 의미...슈퍼스타 의존도 줄여야"

세자르 에르난데스(46)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시즌 목표를 전했다. 세자르 감독은 11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한국 방문 일정이 줄어들었지만, 그는 배구인 그리고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세자르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보낸 첫해(2022년)를 돌아보고, 2023년 비전을 전했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등 중요한 국제대회가 이어진다. 여자배구는 김연경·양효진·김수지 등 그동안 팀을 이끈 베테랑들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며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출전한 발리볼내이션스리그에선 전패(12패)를 당하며 그 공백을 절감했다. 이에 세자르 감독은 올해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원팀(one-team)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한국행 배경은. "정규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직접 경기를 볼 기회다. 선수·지도자를 직접 만나 소통할 기회다. 비록 짧은 시간(사흘)이지만 한국에 와서 기쁘다. 미디어·팬과도 소통할 수 있어서 기쁘다." - 지난해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총평을 전한다면."분명히 쉽지 않은 한해였다. 하지만 (김연경 등) 주축 선수가 은퇴하고, 새 얼굴들에 경험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대회 성적 등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조금씩 성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리(한국 대표팀)의 퍼포먼스, 국제 경쟁력이 다소 세계 수준과 거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올해는 나도 노력하겠다."- 부상자가 많았다. "부상은 항상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게 운동선수의 숙명이다. 감독은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해야 한다. - V리그 감독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각 구단과는 더 긴밀해야 한다.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도움을 받겠다. (리그 사령탑들과) 더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 경험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보완하겠다." -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국제 배구가 가고 있는 방향에 맞출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빠르고 파워풀한 배구가 추세다. 한국 여자배구도 따라가야 한다. 일단 체력과 기술, 전술도 흐름에 맞춰서 가야 한다. 세터가 조금 더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 공격도 힘 있는 배구를 추구하면서도 상황에 맞춰서 가야 한다."- 대표팀 소집 기간은 짧다. 갑자기 체격 조건이 달라지기도 어렵다."짧은 소집 기간으로 보완점을 단번에 보완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국제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유럽 국가들처럼 키가 크고, 힘이 좋지 않아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한국만의 장점을 녹이는 게 중요할 것이다." - 현재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전한다면. "서브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블로킹은 약하지만, 수비력이 강하다. 국제적인 흐름에서 평가하자면,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의) 경험도 조금 더 쌓여야 한다." - 소속팀(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일정도 소화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 임무를 위해 하는 노력은."대표팀을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영상을 잘 보고 있다. V리그 경기 영상도 다 보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분석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국제대회가 많다. 가장 중요한 대회는."올림픽은 가장 중요한 대회다. 올해 열리는 예선전을 가장 잘 치러야 한다. 대회에 직행할 첫 기회다. 아시안게임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다. 잘해야 한다. 아시아선수권도 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경기력을 점검할 기회다. 발리볼내이션스리그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다. 올림픽 진출을 위한 두 번째 방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 김연경·양효진·김수지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은퇴 공백을 어떻게 메울 생각인가.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던 김연경이다. 작년 공백을 절감했다. 하지만 그런 슈퍼스타 한 명에게 의존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 (조직력 등으로) 상대에게 중압감을 줄 수 있는 하나의 팀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11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 관람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기면 1위에 오를 수 있는) 흥국생명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IBK기업은행도 대표팀 선수들이 많다.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간다. 경기 뒤 김연경 등 여러 선수를 만날 것이다." - 튀르키예 대지진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집과 가족을 잃은 이들이 많다. 전 세계가 돕고 있다. 내 모국(스페인) 국민, 김연경 선수 등 모든 사람이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를 잃은 터키에 많은 분에게 기도를 해주길 바란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3.02.11 11:52
야구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의 1년 "아쉬움 없다면 거짓말"

"내년에 달성하라고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은 주지 않은 것 같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데뷔 첫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최다승 기록(종전 6승)을 경신했다. 평균자책점은 국내 선발 중 리그 3위. 그는 "개인 성적은 너무 만족스럽다. 80~9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즌이 그렇게 끝나다 보니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KT 위즈와 동률(76승 9무 59패)로 마쳤다. 단판 승부로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을 치렀는데 원태인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쾌투했다. 하지만 0-1로 석패, 2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포스트시즌(PS) 첫 단계였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선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혔다. 원태인은 "144경기를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마지막 3경기(타이 브레이커+PO 2경기)에선 뭘 해보지도 못하고 끝난 거 같다. 1년 동안 해온 게 너무 아까울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PO 2차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실점. 당초 PO 3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지만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2차전을 투수 총력전으로 치렀다. 원태인은 익숙하지 않은 불펜에서 데뷔 첫 가을야구를 소화했다. 결과는 패배, 시리즈 탈락이었다. 그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2차전 팀이 워낙 어려운 상황(0-5로 뒤진 2회 2사 2루)이었다. 나간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PO가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매년 반복됐던 후반기 부진을 극복했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만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원태인은 "워낙 큰 대회에서 던져보니까 경기 운영하는 방법 같은 걸 많이 배웠다"며 "올해도 후반기 체력은 떨어졌는데 버틸 수 있는 힘이 좀 생긴 것 같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쓸 수 있어서 좋아졌다"고 했다. 원태인은 자타공인 '체인지업 마스터'다. KT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마치 한 번 멈췄다가 날아오는 느낌이다.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고, 공 자체가 정말 좋다"고 극찬했다. 서드 피치로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이 더 향상됐다. 지난해 5.01개였던 9이닝당 탈삼진이 올해 7.32개로 늘었다. 그는 "90% 정도는 슬라이더 덕분이다. 투 스트라이크 전까지 체인지업을 최대한 아낄 수 있으니까 위력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벌써 2022년을 준비한다. 휴식이 아닌 구슬땀을 흘리며 11월을 보내고 있다.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목표를 다시 쫓는다. 그는 "슬라이더를 더 가다듬고 컷 패스트볼이나 투심 패스트볼 같은 변형 패스트볼 위주로 구종 추가를 생각하고 있다. 2~3년 뒤를 생각해서라도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25 11:01
야구

PS 타율 0.370…가을에도 父보다 더 강한 '바람의 손자'

포스트시즌(PS)은 중압감이 큰 무대다. 단기전인 만큼 변수도 많다.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2014년 PS 데뷔전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는 통산 PS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높다. KBO리그에서도 김현수(LG)가 한동안 가을 잔혹사에 시달렸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는 다르다. 가을만 되면 물 만난 고기처럼 종횡무진 활약한다.이정후는 2일 끝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 2차전 합계 타율 0.556(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선 결승타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2차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팀은 WC 2차전 패배로 탈락했지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부터 이어온 PS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3'까지 늘리며 통산 PS 타율을 0.370(73타수 27안타)까지 끌어올렸다.그의 첫 가을은 어색했다. 데뷔 2년 차이던 2018년 PS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준PO에선 9타수 무안타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이듬해 PS에서 타율 0.413(46타수 19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중압감이 큰 한국시리즈(KS)에선 타율 0.412(17타수 7안타)로 폭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C 활약으로 '가을의 남자' 이미지를 굳혔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이정후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시즌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한다. 그러다 보니 기복이 없고 집중력도 좋다. 큰 대회 경험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정후의 비교 대상은 항상 아버지 이종범(현 LG 코치)이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다. 데뷔 2년 차이던 1994년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2011년 은퇴할 때까지 리그 타격왕 1회, 도루왕 4회, 득점왕 5회 등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공교롭게도 해태(현 KIA) 시절 가을 야구 단골이었지만 PS 활약은 미미했다.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153타수 39안타)를 기록했다. 2003년 플레이오프(PO)에선 11타수 2안타, 2004년 준PO에선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이정후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올 시즌엔 도쿄올림픽까지 4개 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큰 경기에선 좋은 투수들이 힘 있는 공으로 상대한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타자도 있다. 하지만 능력 있는 타자들은 상황을 극복한다. 이정후는 국제대회나 큰 경기를 워낙 많이 해서 타석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3 16:25
야구

빅 게임 피처가 된 원태인의 당찬 각오 "KS에서 복수하고 싶다"

올 시즌 삼성의 수확 중 하나는 오른손 투수 원태인(21)의 성장이다.원태인은 지난달 31일 열린 KT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밀리지 않으며 '명품 투수전'을 만들어냈다. 팀이 0-1로 패해 빛바랜 호투였지만 그의 성장을 확인할 좋은 기회였다. 경기 뒤 연락이 닿은 원태인은 "재밌는 경기라고 생각해 즐기려고 했는데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한 거 같다. 아주 아쉽고 속상하다"고 자책했다.원태인은 올 시즌 14승(7패)을 따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던 지난해 6승에서 무려 8승을 더했다. 지난 7월에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도 승선해 프로 3년 차에 '토종 에이스' 훈장까지 달았다.허삼영 삼성 감독은 1위 결정전에 앞서 원태인을 "빅 게임 피처"라고 극찬했다. 원태인은 "정말 훌륭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9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지 않았던 이미지를 극복한 것 같아서 그 부분도 만족한다"고 말했다.원태인은 매년 후반기가 문제였다. 전반기 좋았던 페이스가 후반기만 되면 꺾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달랐다. 후반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스프링캠프 기간 착실하게 훈련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원태인은 "루틴을 정립했다는 게 크다.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구속이 많이 올라왔었다"며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 구위가 조금 떨어져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올해는 뭔가 자신 있었다"고 돌아봤다.원태인의 체인지업은 리그 정상급이다. 그에게 체인지업을 배운 팀 후배 이재희는 "우리나라 최고의 체인지업"이라고 평가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슬라이더까지 장착하니 난공불락의 투수가 됐다. 그는 "탈삼진(78개→129개)이 늘어난 비결도 슬라이더 덕분"이라며 "체인지업이 아닌 다른 구종으로 볼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 덕분에 (결정구인) 체인지업을 투 스트라이크 전까지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원태인은 구속이 꽤 향상됐다. 전반기 직구 평균구속이 시속 144.7㎞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4㎞/h가 빨랐다. 후반기도 비슷했다. 그렇다고 직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원태인은 "구속이 빠르면 공을 던지면서도 압도할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확실히 효과가 체감된다. 하지만 후반기 힘이 떨어졌다는 걸 느껴서 변화구 비율을 더 높였다. 1위 결정전에서도 비슷했다. 그래서 결과가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쏜살같이 한 시즌이 지나갔다. 삼성은 원태인의 활약을 앞세워 6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다. 그에게는 처음 경험해보는 가을 야구가 눈앞에 다가왔다.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KS)에서 정규시즌 1위 KT를 다시 만날 수도 있다.원태인은 "올림픽에 다녀온 뒤 후반기 체력적으로 힘든 게 많았다. 하지만 올림픽에 야구 대표로 출전하는 게 꿈이었다. 어떤 것과도 바꾸지 못할 큰 경험을 했다"며 "포스트시즌은 설렘이 가장 크다. 꼭 KS에 올라가서 1위 결정전에서 패한 걸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2 10:33
축구

수원, 천적 대구 꺾고 파이널A행 막차 탑승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대구FC를 꺾고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A(1~6위)행 막차를 탔다.수원은 24일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풀리그 33라운드 대구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승점 45)은 6위를 확정해 파이널A에 진출했다. 대구(승점 49)는 3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34라운드부터 최종 38라운드까지는 12개 팀이 상·하위 6개 팀씩 파이널A·B(7~12위)로 나뉘어 경쟁하는 스플릿 라운드로 치러진다. 파이널A에 진출한 1∼6위 팀은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다투고, 파이널B에 속한 7∼12위 팀은 K리그2(2부) 강등을 피하기 위한 피 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수원(39골)은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파이널A를 장담할 수 없었다. 7위 포항 스틸러스(35골)와 승점은 42점으로 같았고 다득점에서 간신히 앞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 대구와 상대 전적이 1무 1패로 열세였다. 대구를 이겨야 자력으로 6위를 지킬 수 있었던 수원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3시즌 만의 파이널A 진출을 이뤘다. 반면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극적 파이널A 희망이 있던 포항은 그랜트의 자책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포항은 지난 20일 울산 현대와 ACL 4강에서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펼치며 쌓인 피로를 극복하지 못했다.경기 초반은 대구의 흐름이었다. 대구는 부상에 복귀한 에이스 세징야를 앞세워 경기 시작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5분 에드가와 패스를 주고 받은세징야가 페널티 아크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선방하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1분 뒤엔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라마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양형모가 막아냈다. 전반 14분에는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에드가가 페널티박스에서 절묘한 왼발 칩슛으로 연결했는데, 왼쪽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뺏어왔다. 전반 26분 공격수 김건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대구 골키퍼 최영은에 막혔지만, 수원 공격에 물꼬를 트는 슈팅이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37분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가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 정면이었다. 줄기차게 대구 골문을 두드리던 수원은 후반 1분 마침내 골을 터뜨렸다. 이기제의 코너킥을 대구 최영은이 잡았다 놓치자, 제리치가 번개처럼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수원은 후반 19분 수비수 헨리의 쐐기골로 승리로 확정했다. 헨리는 페널티박스 전방에서 강현묵이 높이 띄운 패스를 골문에서 절묘한 백헤딩으로 연결해 대구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았다. 대구는 세징야를 앞세워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수원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경기 후 박건하 수원 감독은 "오늘 경기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중압감 있는 경기였다. 파이널A로 갈 수 있어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경기 내용보다 승리가 중요했는데, 승리를 통해 결과를 보여줬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후반기 부진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은 상위 스플릿 진출 기쁨 누려야겠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동시에 33라운드 6경기가 킥오프해 파이널A, B가 모두 확정됐다. 수원 외에도 전북 현대(승점 64, 58득점), 울산 현대(승점 64, 54득점), 대구, 수원FC(승점 45, 45득점),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5, 43득점)가 파이널A에 올랐다. 7~12위 팀 포항, 인천(승점 40), FC서울(승점 37, 37득점), 강원FC(승점 37, 35득점), 성남FC(승점 37, 30득점), 광주FC(승점 32)는 파이널B에서 경쟁한다.피주영 기자 2021.10.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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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신인상 5관왕' 크래비티, 무대 찢을 '질주비티'

그룹 크래비티(CRAVITY)가 청춘의 질주를 노래한다. 19일 크래비티가 정규 1집 파트 1 'THE AWAKENING: Written in the stars(디 어웨이크닝: 리튼 인 더 스타즈)'의 발매를 알리는 쇼케이스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지난해 4월 가요계에 당찬 출사표를 던진 크래비티는 몬스타엑스에 이어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내놓은 남자 아이돌 그룹이다. 작년 국내 시상식 신인상 5관왕을 휩쓸며 '4세대 아이돌' 경쟁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게 바로 크래비티구나' 멤버들은 오랜만의 컴백에 우렁찬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크래비티입니다. Get Closer!(겟 클로저!)"라며 자신감 있게 쇼케이스의 막을 올렸다. 멤버 성민은 "전작 '하이드아웃'(HIDEOUT) 시리즈를 끝내고 선보이는 첫 앨범이다. 또 동시에 정규 1집인 만큼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기대 많이 해달라"며 떨리는 모습 속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막내 태영은 "이번 앨범 콘셉트가 꽤나 강렬하다. 거기에 맞게 왜소한 몸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운동을 열심히 했다. 몸을 다부지게 만들었다. 5kg가량 더 찌웠다"고 밝혔다. 정규 1집 'THE AWAKENING'은 목표를 향해 비상하는 그들만의 도전적인 의식이 담겨 있는 앨범이다. 앞서 'HIDEOUT'이라는 주제 아래 내면의 고민과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에서 공감을 통해 하나가 되어 가는 이야기를 그린 바 있다. 신보에는 외부로부터의 억압과 넘을 수 없는 벽을 뛰어넘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세림은 "우리의 첫 정규 앨범이다. 보컬, 댄스 등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레슨은 물론이고 각자 커버 안무나 노래를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형준은 "이번 앨범을 들으시면 아마 '이게 바로 크래비티구나'라고 느끼실 거다. 우리 아홉 멤버가 가진 강렬한 느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민희는 "그냥 끝장나는 앨범이다"라며 "'단짠단짠' 느낌으로 가득 채웠다"고 전했다. "우리는 '질주비티'" 크래비티의 색을 더욱 감각적으로 표현한 이번 정규앨범에는 PCDC가 메인 프로듀싱을 맡아 팀 컬러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냈다. PCDC는 주영과 이아일, Mopin, BOTTLE GOD, 이기쁨(Ikbxci), 곽진언까지 여러 분야에서 음악적인 활동을 펼치는 6명의 프로듀서와 아티스트, 탑라이너, 트래커들로 결성된 프로듀싱 크루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트렌디한 스타일 또 개성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곡들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 듣는 재미를 높였다. 앨범에는 크래비티의 시작을 알리는 'Intro : New Horizon(인트로 : 뉴 호라이즌)'을 비롯해 당차면서도 패기가 느껴지는 'VENI VIDI VICI(베니 비디 비치)', 모든 것을 쟁취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CHINGA-LINGA(칭가-링가)', 아홉 멤버의 순수한 열정을 표현한 'Celebrate(셀러브레이트)', 기분 좋은 사운드가 인상적인 'Grand Prix(그랑프리)', 여행의 설렘을 담은 'Divin'(다이빙')',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GO GO(고 고)' 등 총 여덟 곡이 수록됐다. 세림은 완성도 높은 앨범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한 단계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 냈던 미니앨범도 모두 소중하지만 정규는 확실히 중압감이 남달랐다. 그런 무게감을 딛고 나온 만큼 한 발자국 더 성장했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정모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크래비티가 퍼포먼스적인 면에서도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가스 페달'은 멈추지 않을 크래비티의 성장사를 '가속 페달'이란 테마에 비유한 곡이다. 타격감 있는 힙합 비트와 빠른 속도의 베이스 리프가 곡을 강렬하게 만들었다. 점차 고조되는 구성을 통해 질주하며 경험하는 숨가쁜 느낌을 표현했다. 세림이 랩 메이킹에 참여해 크래비티만의 정체성을 녹였다. 함께 작업한 앨런 역시 "처음으로 랩 메이킹에 참여해 봤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 액셀러레이터 패달을 밟았을 때 속도가 빨라지는 느낌을 모티브로 삼았다. 노래를 들으면 크래비티만의 거침 없는 질주가 느껴지실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크래비티는 정규활동을 기점으로 가요계에 그룹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민희는 "이번 안무가 정말 멋있다. '무대를 찢는 크래비티'라고 불리고 싶다"고 목표를 세웠다. 세림은 "데뷔 때부터 가지고 왔던 '질주'라는 테마와 함께 '질주비티'라고 불러달라"며 수식어 욕심을 내비쳤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8.19 18:12
야구

올림픽 '4번 타자' 타율 0.045…김경문호엔 해결사 없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에는 '해결사'가 없다. 4번 타자가 실종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올림픽 야구 2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승자 준결승 일본전,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모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7일 낮 12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빈손으로 일본을 떠날 위기다. 타선 엇박자가 심각하다. 특히 4번 타자는 대회 내내 골칫덩어리다. 조별리그부터 패자 준결승전까지 6경기 4번 타순 타율이 0.045(2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강백호(KT 위즈·6타수 무안타), 양의지(NC 다이노스·12타수 1안타), 김현수(LG 트윈스·4타수 무안타)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하나같이 4번 타순만 들어가면 죽을 쒔다.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에 앞서 "강백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내에서 진행한 세 번의 올림픽 대비 평가전에서도 모두 그를 4번 타순에 배치했다. 일찌감치 강백호를 이승엽-이대호-박병호를 잇는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점찍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최고의 타자였다.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5(271타수 107안타)로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국가대표 경험. 데뷔 4년 차로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도쿄올림픽이 두 번째 태극마크였다. 4번 타자의 중압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올림픽은 프리미어12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비교하면 상징성이 큰 대회.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들도 큰 부담을 느끼는 '메가 이벤트'다.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강백호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나와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무리한 풀 스윙으로 일관하다 아웃됐다. 김경문 감독은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서는 양의지를 4번에 배치했다. 강백호를 2번으로 올리고 중심타선을 바꿨다.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의지는 4번 타자로 출전한 3경기 타율이 0.083로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특히 승자 준결승 일본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대표팀은 3번 이정후와 5번 김현수가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4번 타순에서 찬스가 번번이 끊겨 2-5로 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단기전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부진하더라도 선수를 믿고 내보낸다. 2008년 베이징 대회가 대표적이다. 예선 7경기 타율이 0.136(22타수 3안타)에 불과하던 이승엽을 끝까지 기용했고 이승엽은 준결승 한·일전 극적인 홈런으로 보답했다. 올림픽 9전 전승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믿음의 야구'가 빛을 발했다. 도쿄올림픽에선 13년 전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대표팀은 패자 준결승 미국전에서 4번 타자를 김현수로 바꿨다. 김현수는 앞선 경기에서 4할 5푼대 타율을 기록하며 대표팀 타자 중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4번 타순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대회 기간 4번 타자들은 하나같이 제 역할을 못 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도쿄올림픽은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소화해 투수 소모가 많았다.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선 양 팀 합계 안타 18개가 쏟아진 가운데 대표팀이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6일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선 4번 타자를 중심으로 타선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09:21
스포츠일반

갓연경, 클러치 박, 전략…5세트에 더 강한 韓 배구 여전사

승패가 나뉘는 5세트 혈투. 코트 위 선수들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한국 여자 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이런 중압감을 극복하고 5세트에 더 훨훨 날아오른다. 결국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당초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을 넘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획득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세계랭킹 13위 한국 여자 배구가 올림픽 무대에서 4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한 가지는 '5세트의 힘'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거둔 4승 중 3승이 5세트 접전에서 거둔 승리였다. 덕분에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4강까지 오르게 됐다. A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첫 경기 브라질에 패한 뒤 약체 케냐를 물리치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29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1·3세트를 따내고, 2·4세트를 뺏겼다. 그리고 5세트에서 15점(도미니카 12점)에 먼저 도달하며 8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승전보를 울렸다. 지난달 31일 숙명의 한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 극적인 승리였다. 5세트 12-14로 뒤져 매치 포인트에 몰렸다. 하지만 연속 넉 점을 뽑아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장식, 8강행을 완성했다. 한국은 4일 터키전에서도 14-11로 앞서다 14-13까지 쫓겼으나 결국 김연경의 마지막 득점으로 4강에 진출하며 환호했다. 5세트는 경기 승패가 나뉘는 만큼 부담이 크다. 하루걸러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 무대의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또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4세트를 내준 다음 5세트를 맞아 분위기상으로도 불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5세트에 돌입하면 공에 대한 굉장히 집중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눌렀다. 세계적인 공격수 '주장' 김연경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터키전에서는 5세트에만 7점을 뽑았다. 일본전에서는 5세트 박정아의 득점이 나올 때마다 후위에서 계속 디그에 성공하며 공을 올려줬다. 또 선수들이 잠시 집중력 잃은 모습을 보일 경우에 다그치는가 하면, 또 분위기가 처져있으면 다그친다. 작전 타임 때 "한 번만 끊으면 된다" "후회 없이 해보자"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면서 선수들을 자극하고, 동기부여를 심어준다. '클러치 박'도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잘 해내 얻은 별명이다. 박정아가 도미니카공화국전과 일본전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포인트를 올렸다. 특히 일본전에선 12-14에서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상대 범실로 15-14로 역전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집중력 속에 8강을 확정 짓는 마지막 득점을 뽑았다. 해결사 기질을 보인 박정아는 "공을 올릴 곳이 나 밖에 없을 때가 있었는데, 어떻게 해서든 득점을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첫 외국인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전략도 주효했다. 4일 터키전에선 5세트 박은진의 서브가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세트 10-10에선 박은진(KGC인삼공사)이 연거푸 좋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결정적인 점수를 획득했다. 10-10에서 박은진이 연거푸 좋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김연경이 이를 놓치지 않아 13-10까지 달아났다. 라바리니 감독이 상대 팀에 따라 꺼낸 맞춤식 전략이 통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보다 신체 조건이 좋은 터키 선수를 상대로 좋은 서브 구사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며 "김수지 등 좋은 서브를 넣는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은 전략적으로 박은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누가 서브를 넣느냐에 따라 전략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5세트에 강한 비결을 묻는 말에 "오늘(4일) 5세트를 앞두고 후배들이 지금까지 5세트는 모두 우리가 이겼다고 말하더라. 오늘 경기도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했다. 우리에겐 믿는 구석이 있었다. 자신감이 넘쳤다.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버틴 것 같다"고 답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05 07:00
스포츠일반

'체조 여왕' 바일스, 도마·이단평행봉도 기권...중압감 극복 난항

멘털 회복은 여전히 난항이다.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이 다시 출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미국체조협회는 바일스가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와 이단평행봉 결선에 불참한다고 31일 발표했다. 바일스는 평균대·마루운동·도마·이단평행봉 4개 종목별 결선에 모두 올랐다. 8월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결선을 앞두고 있었다. 바일스는 멘털이 무너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4관왕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단체전 포함 6관왕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기계체조 단체전 결선부터 균열이 드러났다. 바일스는 첫 종목 도마에서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자, 이후 3개 종목을 포기했다. 바일스가 나서지 않은 미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금메달을 내줬다. 이후 바일스는 개인 종목 결선마저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성적 중압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클 펠프스 등 세게적인 스포츠 스타들과 팬의 응원이 이어졌다. 그러나 종목별 결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무너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31 12:12
스포츠일반

유럽 경기 뛸때 코로나에 막힌 韓 태권도…실전부족과 싸웠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대표팀에 '실전 변수'가 메달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남녀 태권도는 이번 올림픽 태권도 경기 첫 날 '노골드'에 그쳤다. 유력 금메달 후보안 남자 58㎏ 세계 랭킹 1위 장준은 동메달을 땄고, 여자 49㎏급 심재영(26)은 8강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6체급에 참가했다. 역대 최다다. 대부분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 월드그랑프리 등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세계 정상급이다. 남자 68㎏급 이대훈과 80㎏ 초과급 인교돈, 여자 57㎏급 이아름은 모두 1992년생인 베테랑이다. 심재영과 여자 67㎏초과급 이다빈(25)도 20대 중반으로 경험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올림픽은 3회 연속 출전하는 이대훈만 뛰어봤다.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이 처음이다. 여기에 실전 감각 부족까지 작용해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한국 선수 대부분 2019년 12월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끝으로 공식전을 치르지 못했다. 장준과 심재영은 지난해 1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가 마지막 공식전이었다. 이창건 대표팀 감독도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코로나19 탓에 경기를 전혀 뛰지 못했지만, 유럽에서는 오픈대회 등이 개최돼 현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었다"며 걱정했다. 한국 대표팀은 실전 감각 부족을 보완하고자 진천선수촌 등에서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실전처럼 연습경기를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장준은 첫 경기인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필리핀)와 16강전에서 3라운드 13초 만에 26-6, 점수 차 승리(2라운드 종료 이후 20점 차 이상일 경우)를 거두고도 "너무 긴장돼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못 뛰었다"고 털어놨다. 황경선 중앙일보 해설위원은 "올림픽 첫 경험이라는 부분을 승부처에서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7.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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